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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들의 '덕질 일기': 주덕, 발명, 먹방... 왕실 '덕후'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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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왕들의 '덕질 일기': 주덕, 발명, 먹방... 왕실 '덕후' 열전!

 

조선의 왕들은 나라를 다스리는 엄중한 역할을 맡았지만, 그들 역시 인간이었고 각자의 '덕질'에 진심이었습니다. 최고 권력자로서 돈과 시간을 마음껏 쓸 수 있었던 왕들의 취미 생활은 때로는 신하들을 경악하게 만들기도, 때로는 위대한 업적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엄격한 궁궐 생활 속에서도 자신만의 **'벽(癖)'**이나 **'치(癡, 미치도록 좋아하는 상태)'**에 빠져 살았던 조선 왕들의 흥미진진한 '덕질 일기'를 펼쳐봅니다.

조선 왕들의 '덕질 일기': 주덕, 발명, 먹방... 왕실 '덕후' 열전!

🔬 1. '발명 덕후' 세종대왕: 과학과 음악에 미치다

조선 최고의 성군으로 칭송받는 세종대왕은 '덕후' 기질이 가장 두드러졌던 왕 중 한 명입니다. 그의 덕질은 백성을 위한 위대한 업적으로 승화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합니다.

  • 발명(제작) 덕후: 세종은 단순히 과학 기구의 사용에 그치지 않고, 직접 원리를 이해하고 제작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장영실을 등용하여 혼천의, 자격루, 측우기 등을 만들 때 그는 단순한 지시자가 아니라, 함께 밤새도록 토론하고 연구하는 핵심 개발자였습니다. 특히, 농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농사직설을 펴내기 위해 전국 농민들의 경험을 수집하는 열정을 보였습니다.
  • 음악 덕후 (feat. 악기):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거문고와 가야금을 즐겨 연주했으며, 형들까지 가르쳐 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고 합니다. 나아가 단순히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넘어, 아악(雅樂)을 정리하고 **정간보(井間譜)**라는 독창적인 기보법을 창안하는 등 음악 이론 정립에도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 2. '주덕(酒德) 덕후'들: 조선을 흔든 왕들의 술 사랑

조선 왕실에서 술은 단순히 음료가 아니라 예의와 관련된 중요한 요소였지만, 일부 왕들에게는 '절제하기 어려운 덕질'이었습니다.

  • 주덕과 신하들의 뒷목: 《조선왕조실록》에는 왕들의 술주정이나 과음 기록이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세조는 술을 즐겨 마시며 신하들과 농담을 주고받거나 자신의 주량을 과시했습니다. 한 번은 영의정 정인지에게 술에 취해 "너"라고 부르는 실수를 저지르자 다음 날 세조가 정인지가 속으로 자신을 무시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일화까지 있을 정도였습니다.
  • 태조 이성계의 주덕과 매사냥: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 역시 격한 매사냥과 사냥을 즐겼지만, 사냥 후에는 술자리에서 신하들과 시(詩)를 짓고 술잔을 주고받는 '연귀(聯龜)' 놀이를 즐겼습니다. 이성계는 이 놀이를 동네방네 자랑할 정도로 술자리 문화 자체를 좋아했던 주덕이었습니다.

📚 3. '독서 덕후'와 '호화 취향 덕후'

권력을 가진 왕들은 각자의 취향을 극대화하여 즐겼습니다. 이는 때로 국정 운영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 영조의 '한글 소설' 덕질: 최장수 집권 기록을 가진 영조의 취미는 바로 '소설 읽기'였습니다. 특히 한글로 된 소설을 좋아했는데, 왕이 직접 읽기보다는 신하들을 시켜 낭독하게 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오디오북 덕후'였던 셈입니다.
  • 숙종과 헌종의 '수집 덕후':
    • 숙종은 뛰어난 식견을 가진 그림 수집가였습니다. 그림을 감상하고 그 감상을 글로 남긴 기록이 100수가 넘을 정도로 애정이 깊었습니다.
    • 헌종인장(도장) 수집가였습니다. 서양 문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 다양한 문물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졌던 효종의 사례처럼, 왕실의 덕질은 당대 문화의 흐름을 반영하기도 했습니다.

🍔 4. '먹방 덕후' 세종대왕: 고기가 없으면 수저를 들지 않다

왕의 덕질은 기호 식품에서도 드러났는데, 이 분야의 대표주자는 역시 세종대왕입니다.

  • 극강의 육식파: 세종은 어릴 때부터 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고기반찬이 없으면 수저를 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아버지 태종은 이런 세종이 건강을 해칠까 염려했고, 심지어 태종은 자신의 삼년상(고기를 금해야 하는 기간) 중에도 "세종에게 고기반찬을 주라"는 유언을 남겼을 정도입니다. 결국 세종은 이 때문에 비만과 각종 성인병으로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왕이라는 신분 덕분에 최고의 식재료를 마음껏 즐겼던 '조선 시대 최고의 먹방 덕후'였습니다.

조선 왕들의 '덕질'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궁궐의 은밀한 취미 생활인 동시에, 왕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당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창구입니다. 그들의 열정은 때로는 위대한 유산으로, 때로는 애증 섞인 일화로 지금까지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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