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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인싸'들이 즐긴 놀이 문화: 폰 없이도 핵인싸 되는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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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인싸'들이 즐긴 놀이 문화: 폰 없이도 핵인싸 되는 비법?

시간 여행자의 눈으로 본 조선의 '인싸' 라이프

스마트폰, SNS, 온라인 게임이 없는 세상. 상상만 해도 숨 막히는 이 환경에서 조선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핵인싸'로 등극하고 대동단결했을까요? 21세기의 '인싸'들이 '좋아요'와 '팔로우' 숫자에 목맨다면, 조선의 '인싸'들은 오로지 '함께하는 재미'와 '재치', '실력'으로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유교적 규범이 엄격했던 사회에서도 그들의 놀이 문화는 계층을 초월하고 남녀노소 모두를 아우르는 '소셜 네트워킹'의 장이었습니다. 지금부터 폰 없이도 누구보다 힙하고, 모두에게 환영받았던 조선 시대 '인싸'들의 놀이 문화와 그 비법을 파헤쳐 봅니다.

조선 시대 '인싸'들이 즐긴 놀이 문화: 폰 없이도 핵인싸 되는 비법?

1. 지적인 '브레인 인싸'의 필수 코스: 조선판 보드게임과 퀴즈

가. 승경도놀이: 출세와 성공을 꿈꾸는 '야망 인싸'의 놀이터

오늘날 취업이나 자기계발에 열광하는 이들이 있듯, 조선의 사대부와 중류층은 입신양명(立身揚名)에 대한 열망이 강했습니다. 이를 놀이로 승화시킨 것이 바로 조선판 보드게임, **'승경도(陞卿圖) 놀이'**입니다.

나무 주사위인 **윤목(輪木)**을 던져 나온 괘에 따라 벼슬 이름이 적힌 놀이판 위를 이동하며, 누가 먼저 가장 높은 관직에 오르는지 겨루는 방식입니다. 복잡한 관직 체계를 익힐 수 있어 교육적 효과까지 겸비했죠. 단순한 운이 아니라, 동료들과 룰을 공유하고 함께 경쟁하며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이 놀이는 당대 '지적인 인싸'들의 필수 소양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심지어 놀이 중간에 '파직'이나 '사약' 칸까지 있어 승부에 예측 불가능한 긴장감과 해학을 더했습니다. 함께 놀이를 즐기며 서로의 야망을 북돋고, 또 때로는 풍자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던 것입니다.

나. 시백(詩牌)과 고을 모둠 놀이: '재치 인싸'의 지식 배틀

서당에서 『천자문』과 『동몽선습』을 뗀 뒤, 유명 한시 구절을 모은 『추구(推句)』를 외웠던 조선의 청소년들에게는 시적 재치와 지식을 겨루는 놀이가 유행했습니다. **'시백 놀이'**는 한시 구절을 맞추는 일종의 퀴즈 게임이었고, **'고을 모둠 놀이'**는 정해진 책의 글자와 아는 다른 글자를 조합해 두 글자의 고을 이름을 짓는 놀이였습니다.

이 놀이들은 단순한 지식 자랑을 넘어, 상대방보다 더 많은 지식을 빠르고 재치 있게 꺼내놓는 순발력이 중요했습니다. 오늘날 '뇌섹남/뇌섹녀'처럼, 박학다식하고 재치 있는 사람은 놀이판의 중심이 되는 '핵인싸' 대접을 받았을 것입니다.

2. 대동단결의 '핵인싸' 메이커: 축제와 길거리 퍼포먼스

가. 줄다리기와 윷놀이: 마을 공동체의 '단합 인싸'

설날이나 정월 대보름 같은 명절에 남녀노소, 양반과 상민의 구분 없이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했던 놀이는 단연 줄다리기윷놀이였습니다.

특히 줄다리기는 단순히 힘을 겨루는 놀이를 넘어, 승리한 편이 그해 풍년을 맞이한다고 믿었던 주술적 의미까지 담고 있었습니다. 동서로 편을 나누어 치열하게 줄을 당기면서, 개인의 정체성은 마을이라는 공동체 안에 녹아들었고, 이 과정을 통해 일체감과 대동단결의 신명을 맛보았습니다. 이처럼 모두를 하나로 묶어내는 놀이의 중심에 섰던 이들은 자연스레 공동체의 '인싸'가 되었을 것입니다.

나. 남사당놀이: '끼와 흥' 넘치는 '쇼맨 인싸'의 무대

조선 후기, 장터를 돌며 공연했던 남사당패의 놀이는 그야말로 당대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였습니다. 풍물을 치며 마을을 한 바퀴 돌아 공연을 광고하는 길굿부터, 접시 돌리기 묘기인 버나, 땅재주 살판, 아슬아슬한 줄타기(어름), 그리고 해학적인 **꼭두각시놀음(덜미)**까지, 다채로운 볼거리와 재담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이 놀이들은 관중들을 웃기고, 때로는 당대의 부조리한 사회상을 풍자하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했습니다. 관중을 몰고 다니며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던 남사당패의 연희자들은 오늘날의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와 같은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슈퍼 인싸'였습니다. 그들이 보여준 뛰어난 기예와 넘치는 '끼'는 조선 시대에도 '인싸'가 되는 가장 확실한 비법 중 하나였던 셈입니다.

3. 여성들의 '은밀한 인싸' 문화: 규방을 벗어난 해방구

엄격한 유교 사회 속에서도 여성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인싸' 문화를 향유했습니다.

가. 화전놀이와 답청놀이: 자연 속 '힐링 인싸'

봄이 되면 부녀자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산이나 들로 나가 꽃을 따서 전을 부쳐 먹는 화전놀이를 즐겼습니다. 또 푸른 잔디를 밟는 답청놀이는 답답한 규방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자유를 만끽하고 정서를 교류하는 중요한 기회였습니다. 이 놀이들은 문예적 역량을 발휘하여 새 노래를 만들어 발표하는 경연의 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평소 집안에 갇혀 지내던 아낙들에게 이 놀이는 최고의 '힐링'이자 '소셜 라이프'였으며, 노래와 춤에 능하거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이들은 자연스레 그룹의 중심인 '인싸'가 되었습니다.

나. 그네뛰기와 널뛰기: '액티브 인싸'의 해방감

단오날에 성행했던 그네뛰기널뛰기는 여성들에게 육체적 활력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널뛰기는 담장 밖 세상을 엿볼 수 있는 간접적인 해방구 역할도 했습니다. 높이 뛰어오르며 느끼는 짜릿한 자유와 곡예에 가까운 동작을 선보이는 '액티브 인싸'는 구경꾼들의 탄성을 자아냈을 것입니다.

'함께'의 가치로 완성된 조선의 '핵인싸' 비법

조선 시대 '인싸'들이 폰 없이도 환영받았던 비법은 결국 **'공동체적 유대감'**과 **'함께 하는 재미'**였습니다. 그들은 놀이를 통해 지식을 공유하고(승경도, 시백), 마을의 단결을 다지며(줄다리기, 윷놀이), 일상 속 스트레스를 해소하고(남사당놀이, 화전놀이), 규범을 넘어선 해방감을 만끽했습니다(널뛰기, 그네뛰기).

오늘날 우리의 '인싸' 문화가 개인의 재력이나 온라인상의 인기에 좌우된다면, 조선의 '인싸' 문화는 관계 속에서 빛나는 '재치', '유머', '실력', 그리고 '신명'에 기반했습니다. 폰을 내려놓고, 주변 사람들과 몸을 부딪치고, 머리를 맞대고, 마음껏 웃고 떠들었던 조선의 놀이 문화야말로 진정한 '핵인싸'가 되는 변치 않는 비법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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