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원짜리 치킨? 교촌치킨의 '꼼수 인상' 논란과 소비자 심리 분석
교촌치킨의 행보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순살 메뉴의 양을 줄이고 원재료를 바꾸는 **'슈링크플레이션'**에 이어, 배달 앱 가격을 올리는 **'이중 가격제'**까지 연달아 도입하면서 사실상 두 차례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결정은 '치킨값 3만 원 시대'라는 부정적 여론과 함께 소비자들의 차가운 반응을 불러왔습니다. 과연 교촌치킨은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그리고 이러한 논란이 치킨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무엇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교촌치킨의 가격 정책을 심층 분석하고, 이에 따른 소비자 심리와 경쟁사들의 대응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교촌치킨의 '실질적 가격 인상' 조치, 무엇이 문제였나?
교촌치킨은 지난 9월, 공식적인 가격 인상 대신 두 가지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켰습니다. 이는 '꼼수 인상'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브랜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1. 순살 메뉴 슈링크플레이션: '양'과 '질'을 동시에 줄이다
첫 번째 조치는 주요 순살 메뉴 4종에 대한 슈링크플레이션입니다. 가격은 동결한 채 내용물을 변경하는 방식이었죠.
- 중량 축소: 조리 전 중량을 기존 700g에서 500g으로 약 30%나 줄였습니다.
- 원재료 변경: 부드러운 식감으로 선호도가 높았던 **닭다리살 100%**를, 단가가 낮은 닭가슴살 혼합으로 바꿨습니다.
교촌치킨은 가맹점주의 수익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은 그대로인데 양은 줄고 맛까지 변했다"는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수익 개선을 위한 선택이 장기적인 고객 신뢰를 훼손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2. 서울 지역 '이중 가격제' 도입: 배달 앱 이용자에게 부담 전가
순살 메뉴 논란이 채 식기도 전에, 서울 지역 가맹점 대부분은 배달 앱 주문 가격을 2,000원 인상했습니다. 매장 방문이나 교촌치킨 자체 앱을 이용하면 기존 가격을 유지했지만,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앱을 통하면 더 비싼 돈을 내야 하는 이중 가격제가 시작된 것입니다.
가맹점주들은 이중 가격제 도입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과도한 배달 앱 수수료를 꼽았습니다. 배달 플랫폼에 지불하는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이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는 구조가 고착화된 것입니다. 이는 가맹점의 생존 문제와 직결된 고육지책이었지만, 소비자들은 "배달이라는 편리함의 대가를 불합리한 가격 인상으로 치러야 한다"며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시장과 소비자 반응: "이젠 교촌 말고 다른 치킨"
교촌치킨의 연이은 가격 정책에 대한 시장과 소비자 반응은 한마디로 '싸늘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1. '3만원 치킨' 여론과 브랜드 이미지 악화
치킨 한 마리에 배달비, 음료 가격까지 더하면 3만 원을 훌쩍 넘게 되면서 소비자들은 "이 돈이면 차라리 다른 외식을 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가격에 민감한 치킨이 사치품처럼 인식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 침체기에 소비자의 지갑을 닫게 만드는 슈링크플레이션은 가장 피해야 할 전략"이라고 비판하며, 교촌의 경영 판단이 브랜드 이미지 악화와 매출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교촌 불매"를 외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2. 교촌과 정반대 행보, 노랑통닭의 '승부수'
교촌이 닭가슴살을 혼합하는 결정을 내렸을 때, 경쟁사인 노랑통닭은 정반대의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지난 9월 17일부터 전국 모든 매장의 순살 메뉴에 '닭다리살 100%' 사용을 다시 도입한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이는 교촌의 원재료 변경 논란을 정면으로 겨냥한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부위를 유지해 신뢰를 얻겠다"는 노랑통닭의 행보는 교촌과 대비되며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를 택한 노랑통닭의 '역발상 전략'은 향후 치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현실: 이중 가격제 확산과 구조적 문제
배달 앱 수수료 부담으로 인한 이중 가격제는 교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미 BHC, 자담치킨 등 다수의 치킨 프랜차이즈와 맥도널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브랜드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업계 전반의 현상입니다.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가격 정책 문제가 아니라, 고질적인 배달 플랫폼 수수료 구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배달 플랫폼에 종속된 가맹점들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소비자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소비자들은 배달 앱을 사용할 때마다 높아진 가격에 불만을 느끼고, 이는 결국 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교촌치킨의 이번 논란은 단순한 가격 인상 문제를 넘어, 치킨 프랜차이즈의 복잡한 경영 환경과 소비자의 민감한 심리가 충돌한 결과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플랫폼 수수료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치킨값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현명한 소비를 위해 가격과 품질을 꼼꼼히 비교하는 지혜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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