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금에 이자를? 금 실물 운용 신탁의 모든 것!
집에서 잠자고 있는 금반지, 금목걸이를 활용해 수익을 얻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최근 은행권에서 금 실물 운용 신탁 상품을 출시하며 장롱 속 금을 금융 시스템으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시도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귀금속을 금융자산으로 탈바꿈시키는 이 신개념 금융 상품의 특징과 금 투자 트렌드, 그리고 왜 지금 은행들이 신탁 마케팅에 집중하는지 그 배경까지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금 실물 운용 신탁, 어떻게 운용되나요?
최근 하나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하나골드 신탁'**을 출시하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실물 금을 맡겨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금 ETF나 펀드처럼 새로 금을 매수하는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죠.
자세한 운용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입 조건: 24K 순금이라면 무엇이든 최소 100g부터 가입이 가능합니다.
- 감정 및 운용 결정: 은행에 금을 맡기면 제휴 업체인 한국금거래소 디지털에셋에서 감정을 진행합니다. 약 3일 후 감정 결과가 나오면 고객은 운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 투자 및 대여: 운용을 결정하면 은행은 금 감정가의 약 80%에 해당하는 자금을 안전성이 높은 채권 등 금융 상품에 투자합니다. 동시에 맡겨진 실물 금은 제휴 사업자인 한국금거래소 디지털에셋에 대여됩니다.
- 수익 구조: 금을 빌려주고 받은 수익의 일부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구조로, 현재 세전 연 1.5%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예금처럼 가입 시점에 수익률이 확정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 만기 시: 1년 뒤 만기가 도래하면 고객은 운용 수익과 함께 금 실물을 돌려받게 됩니다. 이때 금은 가입 당시 맡겼던 반지, 목걸이 형태가 아니라 중량에 해당하는 골드바 형태로 받게 됩니다.
이 상품의 차별점과 주의할 점
- 원금 보장 여부: 운용 수익은 현금이나 실물 금으로 받을 수 있지만, 원금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투자상품이므로 시장 상황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 안전한 보관: 집에서 보관하며 분실이나 도난의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은행이라는 안전한 금융 시스템을 통해 금을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수익 창출: 무수익 자산이었던 금에 이자를 더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금 ETF나 펀드와 차별화된 매력을 가집니다.
왜 은행들은 금 실물 신탁에 주목할까요?
최근 금융권의 금 실물 운용 신탁 출시는 단순한 신상품 출시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여기에는 세 가지 주요 배경이 있습니다.
- 이자 장사 비판 속 수익 구조 다변화: 은행들이 '이자 장사'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신탁 상품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집니다. 신탁 상품은 이자 수익이 아닌 운용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므로, 은행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 '장롱 속 금'의 경제 활성화 유도: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금은 대부분 장롱이나 금고 속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무수익에서 수익으로, 그리고 그 수익이 소비 진작과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잠자던 자산을 금융 시스템으로 끌어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 고령화 사회 자산 관리 수요 증가: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라 시니어 고객의 자산 관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상속, 증여 등 자산 이전을 위한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금은 변동성이 적고 가치가 안정적인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금 실물 운용 신탁은 이러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맞춤형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금 실물 운용 신탁과 함께 떠오르는 금 투자 트렌드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 실물 신탁 외에도 다양한 투자 방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 금 100% 보유 ETF: 투자하고 있는 금들을 한국예탁결제원에 안전하게 보관하여 믿을 수 있으며, 국내 상장된 금 관련 ETF 중 유일하게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옵션입니다.
- 다양한 신탁 상품의 등장: 금 외에도 서울 집값 상승에 따른 증여세 및 상속세 부담을 줄여주는 부동산 관련 신탁이나 고객 사망 후 재산을 분배하는 유언 대용 신탁 등 여러 신탁 상품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시중은행의 유언 대용 신탁 잔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1천억 원을 넘어선 뒤 반년 만에 2천억 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이자 수익을 넘어 자산 관리 전반에 걸친 신탁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긍정적인 시장 반응과 앞으로의 전망
금 실물 운용 신탁은 '집에 두면 0% 수익이지만 은행에 맡기면 1.5%라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시범 운영 중인 지점에는 문의 전화와 신규 가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시민들 역시 "집에 놔두면 그냥 이자가 0%인데, 밖에 놓으면 1.5%라도 되니까 좋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은행은 잠자던 자산을 수익으로 전환해 소비를 촉진하고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시범 운영을 거쳐 금 운용 신탁을 다른 지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다른 은행들도 유사 상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령화 사회의 자산 관리 수요 증가와 맞물려 금 실물 운용 신탁을 비롯한 다양한 신탁 상품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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