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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없는 아웃사이더 문명 – 문명의 곁길에서 역사를 보다. 교과서에 없는 아웃사이더 문명 – 문명의 곁길에서 역사를 보다. 흥선대원군 이전, 주변 소수 민족의 문명과 한국의 영향력1. 조선 이전, 변방의 역사와 소수 민족 흥선대원군(1820~1898)이 등장하기 전, 한반도는 단일민족의 땅이 아니라 만주, 요동, 연해주 등 북방 지역과의 교류가 활발했던 다민족과 문명 교차의 무대였다. 이 지역에는 부여, 고구려, 발해, 옥저, 동예, 예맥족 등 다양한 소수 민족이 번성하거나 흩어졌다. 한반도의 가장 북쪽과 만주, 연해주 일대는 오늘날 ‘주변부’로 여겨지지만, 실상은 고조선에서 부여~고구려~발해로 이어지는 대륙적 문명권의 연장선이었다. 만주와 부여, 예맥, 그리고 발해 부여: 만주 송화강 유역에 뿌리내린 고대국가로, 고구려, 백제, 발해 등 후대 국가 형성에 결정..
‘고양이 대학살’에서 본 한국 농촌사회의 민담 – 민중의 삶과 서사의 힘 ‘고양이 대학살’에서 본 한국 농촌사회의 민담 – 민중의 삶과 서사의 힘1. 서론 – ‘고양이 대학살’이란 무엇인가 ‘고양이 대학살’은 18세기 프랑스의 한 인쇄소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에서 유래된 이야기로, 로버트 단턴(Robert Darnton)의 저서에서 널리 알려졌다. 이 책의 1장은 농민들의 민담과 2장은 도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민담은 단순한 환상이나 오락이 아니라 피지배층의 현실, 저항, 그리고 생존의 전략이 담긴 ‘살아있는 역사 서사’임을 보여준다. 이런 맥락에서 ‘고양이 대학살’은 사회 밑바닥의 민중이 가진 감정, 좌절, 그리고 기묘한 방식의 저항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2. ‘고양이 대학살’과 민담의 구조 – 민중의 삶이 담긴 이야기 (1) 사건의 개요와 상징성 1730년대 ..
신라 말 사회의 작은 이야기 – 미시사로 본 격동의 시기 신라 말 사회의 작은 이야기 – 미시사로 본 격동의 시기1. 왕조의 그림자 속 일상의 풍경 신라의 말기는 화려한 삼국통일의 영광 뒤편에서 사회적, 정치적 균열이 깊어진 시대였다. 귀족들의 치열한 왕위 쟁탈전과 지방 반란, 그리고 국가 권력의 지방 이양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다양한 계층의 경험들 또한 역사의 마디마디를 형성했다. 이 글에서는 거시사의 영웅·왕·귀족이 아닌, 신라 말기 평민, 여성, 촌락민, 그리고 사회의 하층부에 속한 이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2. 무너지는 신분과 동요하는 민심 왕경(경주)을 중심으로 한 중앙 귀족 사회는 여전히 화려했지만, 신라 말 허물어지는 골품제와 빈번한 왕위 쟁탈전은 사회 전체에 불안을 불러왔다. 귀족의 반란과 호족 세력의 성장, 농민 반란, 도둑대의 등장..
1920년대 프롤레타리아 문학 논쟁 – 사회와 예술의 교차로 1920년대 프롤레타리아 문학 논쟁 – 사회와 예술의 교차로서론: 격동의 시대, 문학에 던져진 질문 1920년대는 한반도에 새로운 변화의 열풍이 불던 시기였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련과 더불어 사회주의 사상, 노동운동, 신문화 운동 등이 동시에 꽃피며, 문학 역시 거대한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 시기 문단을 뜨겁게 달군 대표적인 논쟁이 바로 ‘프롤레타리아 문학 논쟁’이었다. 문학은 사회의 거울인가, 변화의 도구인가? 이 물음이 논쟁의 시작이었다. 1. 프롤레타리아 문학, 무엇이었나 프롤레타리아 문학은 사회주의 혁명을 지향하는 노동자 계급의 시각과 목소리를 담은 문학이다. 현실 변혁의 실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계급 해방과 사회 변화를 목표로 했다. 이 흐름은 3.1운동 이후 ‘신경향파 문학’(최서해, 박영희..
일제강점기 경성지방법원: 법정의 외피 속 침탈과 저항의 역사 일제강점기 경성지방법원: 법정의 외피 속 침탈과 저항의 역사1. 일제 식민지 통치의 중심이 된 법정 1910년 조선이 일본에 의해 강제 병합되면서, 한민족의 사법 주권은 완전히 해체되고 새로운 식민 통치 법제가 도입된다. 그 상징적 현장이 바로 경성지방법원이었다. ‘경성지방법원’은 한반도 중심지였던 서울에 설치되어, 민사·형사 재판은 물론이고 정치·사상범 관련 사건까지 전방위적으로 관할한 기관이다. 표면적으로는 근대 사법제도의 근간을 이식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조선인을 통제·억압하는 일제의 통치도구로 기능했다. 2. 경성지방법원의 설립과 구조 경성지방법원은 처음 ‘경성지방재판소’로 출발했다가 1912년 ‘경성지방법원’으로 명칭이 변경된다. 일본은 본국의 3심 3급 법원 체계를 그대로 가져와 고등법원(..
고려시대 ‘척준경’과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 고려시대 ‘척준경’과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고려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무인 중 한 명을 꼽으라면 단연 척준경(拓俊京)의 이름이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용맹무쌍', '일기당천', '고려 제일의 맹장'과 같은 수식어들이 따라붙습니다. 여진족 정벌과 이자겸의 난 진압 등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은 실로 경이로웠으며, 이는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전설적인 이야기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척준경이라는 거대한 이름 뒤에는 역사의 조명 아래 제대로 드러나지 못한 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던 수많은 '숨은 영웅들'이 존재했습니다. 오늘은 그들의 희생과 노력을 함께 조명하며, 고려의 역사를 만들어간 진정한 힘이 어디에서 왔는지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고려 제일의 맹장, 척준경..
한반도 숨겨진 전투와 무기 이야기 한반도 숨겨진 전투와 무기 이야기서론: 역사 속 빛나지 못한 전장의 순간들 한민족의 역사는 크고 작은 수많은 전쟁과 전투의 연속이었다. 삼국의 패권 각축, 고려와 여진·몽골과의 사투, 조선시대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근현대기의 6.25전쟁까지, 우리 역사에는 널리 알려진 승리뿐 아니라 세상의 관심 속에 묻힌 비운의 전투와 혁신적 무기가 존재한다. 오늘은 그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다시 되짚어 본다. 숨겨진 전투들의 실상 1. 칠천량 해전: 치욕과 부활의 이면 1597년, 임진왜란 막바지에 일어난 칠천량 해전은 조선 수군 최대의 패전이었다. 원균이 이끄는 조선 함대는 일본군의 함정에 빠져 함대 거의 전부가 침몰했다. 하지만 이 처절한 패배가 오히려 이순신의 명량해전 대반격을 이끈 기폭제가 되었다. 판옥선과 ..
‘사기’와 실제 역사: 고조선의 잊힌 기록을 따라 ‘사기’와 실제 역사: 고조선의 잊힌 기록을 따라서론: 고조선, 기록과 실체 그 사이 고조선은 한국사의 시작을 알리는 신화적 존재이자 동아시아 고대사의 분수령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고조선의 모습은, 사료의 단절과 신화-역사의 교차, 그리고 타국 사서의 편향된 시각 등으로 오랜 시간 어둠에 감춰져 있었다. 그 중심에는 중국의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가 남긴 단편적 기록과, 이를 보완하려는 국내외 다양한 연구 노력이 있다. 잊힌 고조선의 진짜 얼굴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1. 『사기』에 그려진 고조선의 모습 위만조선의 기록과 한계 『사기』는 기원전 2세기경 사마천이 쓴 역사서로,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역사를 집대성했다. 이 중 고조선은 ‘조선열전’과 ‘무제본기’ 등 일부 편에 등장한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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