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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제이야기

[2025년 추석] 장바구니 물가 비상! 계란, 쌀값 폭등 원인과 정부 대책 총정리

[2025년 추석] 장바구니 물가 비상! 계란, 쌀값 폭등 원인과 정부 대책 총정리

추석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전체 소비자 물가는 안정세를 보인다고 하지만, 정작 우리가 매일 먹는 밥상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죠. 특히 계란 가격 상승세가 거센데요. 이번 글에서는 왜 물가가 이렇게 오르는지, 그리고 정부는 어떤 대책을 내놓았는지 알기 쉽게 정리해 드릴게요.

[2025년 추석] 장바구니 물가 비상! 계란, 쌀값 폭등 원인과 정부 대책 총정리

통계와 현실의 괴리: 우리는 왜 물가 상승을 체감할까?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둔화되고 있습니다. 부산 지역의 경우,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보합세를 보이고 생활 물가도 소폭 하락했죠. 하지만 마트에 가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생선, 채소, 과일 등으로 구성된 신선식품 지수가 한 달 새 9% 넘게 오르는 등,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추석 명절 상에 자주 오르는 고등어, 사과 같은 품목들이 오르면서 "예전보다 소비를 줄이거나 대체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 시민은 "고등어가 두 마리에 만 원이더라고요. 예전에는 네 마리는 샀던 거 같은데 선뜻 손이 안 가더라고"라고 말하기도 했죠. 통계상 물가가 안정되어 보이는 것은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거나 더 저렴한 상품을 찾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는 곧 통계 물가와 체감 물가 사이의 괴리를 보여줍니다.

물가 폭등 주범! 계란 가격의 3가지 원인

이번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바로 계란입니다. 한 판에 7,000원을 넘나드는 가격은 소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데요. 한 소비자는 "25개짜리가 만 원 정도 되면 한 알에 400원"이라며 계란을 마음껏 먹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실제로 계란 산지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30% 넘게 뛰었고, 한 판 평균 소매가격도 지난 5월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계란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습니다.

  1. 이상기후와 닭 폐사율 증가: 올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양계장의 닭들이 폐사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김포의 한 양계장에서는 올여름 닭 폐사율이 지난해보다 15%가량 늘어났다고 하죠. 닭들이 고온을 버텨내지 못하면서 계란 공급량이 크게 줄어 가격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2. 조류인플루엔자(AI) 악재: 올 초부터 확산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도 계란 공급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산란계 살처분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공급이 불안정해진 것이죠.
  3. 사육 환경 규제(4번 계란 논란): 지난 2017년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닭 한 마리당 사육 면적을 1.5배 늘리는 규제가 올해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습니다. 이 규제는 동물 복지 차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양계 농가의 부담을 키워 계란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이로 인해 계란 생산량이 줄고 가격은 24% 오를 걸로 추산되었습니다.

쌀과 과일 물가 동향

계란 외에도 가격 상승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쌀 20kg당 평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나 올랐고, 평년보다도 14.4%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과일은 다행히 작년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올해 추석이 작년보다 3주가량 늦어 과일 출하량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금사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비쌌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그나마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와 유통업계의 긴급 대책은?

폭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와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1. 정부의 발 빠른 물가 안정 대책

  • 계란 사육 밀도 규제 유예: 정부는 계란 수급 충격을 줄이기 위해 사육 환경 규제 시행을 2027년 8월까지 2년 늦추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계란 공급량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 계란 가격 고시제 폐지: 계란 가격 인상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던 기존의 계란 가격 고시제를 없애고, 대신 매주 계란 수급 동향과 가격 전망을 담은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민간 자율에 가격 책정을 맡겨 시장의 건전성을 높이려는 조치입니다.
  • 추석 성수품 공급 확대: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은 배추, 무, 소고기 등 추석 명절에 수요가 높은 품목의 공급량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리고,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쌀 비축 물량 방출: 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비축하고 있던 쌀 물량을 시장에 방출하고, 쌀 할인 보조금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2. 유통업계와 지자체의 할인 마케팅

  • 대형마트 자체 브랜드 및 할인 행사: 대형마트들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확대하고, '30만 원 이상 구매 시 페이백' 같은 다양한 할인 및 페이백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 상품권 발행: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에서는 서울사랑상품권 등 지역 상품권을 발행해 소비자들에게 최대 12%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발행되며, 최대 50만 원까지 구매 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11개 자치구에서 2~5% 페이백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소비 부담 경감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근본적 해결을 위한 과제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계란 유통의 90% 이상이 직거래 방식이라 정부의 가격 전망이 실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가격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공판장 거래를 확대하고 유통 마진을 공개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수료 감면이나 보조금 지급 같은 정책적 유인책을 통해 공판장 거래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동물 복지를 위한 사육 환경 개선 규제는 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일이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양계 농가의 비용 부담도 고려해야 합니다. 한 양계 농가는 사육 면적 확대로 공사비가 10억에서 25억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농민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정부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입니다.

추석을 앞둔 현재,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여전히 우리에게 큰 숙제입니다. 정부와 유통업계의 대책이 효과를 발휘할지, 그리고 장기적인 물가 안정화를 위한 구조적 개선이 이루어질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